마이클 창 그라파이트 롱바디, 그라파이트3, etc > 제품사용기

제가 가진 라켓 8자루 중 프린스 형제입니다.

12년전 미국에서 공부할 때 프린스 라켓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
실 키가 미국 사람들에 비해 매우 작아서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제 우
상인 마이클 창이 사용하던 그라파이트 롱바디로 결정하였죠. 지금은 단
종되어서 구하기가 쉽지 않지요. 마이클 창 그라파이트 롱바디와 그 다
음 버젼인 마이클 창 TI 롱바디, 그라파이트3을 간신히 구했습니다.

본격적으로 테니스에 미쳤을 때 사용한 라켓들이 바로 이 라켓들입니다.
그리고 12년 째 사용중에 있습니다. 프린스 라켓은 윌슨에 비해 미국에서
는 상당한 명품 라켓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동호인들에게 그리 인기있는
라켓은 아니죠. 프린스 라켓은 플랫보다는 드라이브가 상당히 위력적인
라켓입니다. 그런데 윌슨 그립처럼 정육각형 그립에 가까운 라켓 그립을
갖는데도 불구하고 스윙을 해보면 드라이브 스윙이 매우 편안한 라켓입
니다. 실제로 타구 시에도 드라이브가 잘 들어가죠.

1. 마이클 창 그라파이트 롱바디(28") OS
OS가 미드 사이즈보다 스트로크의 위력이 좀 떨어지기 쉽지만 꼭 그렇지
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라켓을 12년 째 사용하면서 드라이브 스트로
크가 주무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플랫으로 밀어쳐도 위력은 대단합니
다. 상대방이 엄청난 위력의 플랫으로 공을 보내도 아주 부드럽고 위력적
인 드라이브로 쉽게 받아 칠 수 있고 또한 플랫으로도 받아낼 수 있죠. 그
리고 라켓면이 넓다보니 발리 할 때 좀 편하지요. 프레임보다는 라켓면
이 맞을 확률이 높아서요. 이 라켓은 스윙과 실제 타구시 스윙이 거의 일
치합니다. 게다가 라켓의 흔들림이 심하지 않아서 강한 공을 받아낼 때
도 안정감이 있습니다. 다만 롱바디이기 때문에 몸에 가까운 공을 받아내
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발리가 좀 쉽지 않지요.

2. 마이클 창 롱바디(Mid)
이 라켓을 구하려고 분당에서 창원까지 손수 내려갔습니다. 갔는데 1자
루 남아있더군요. 이 라켓은 롱바디에 미드사이즈인데 OS보다 좀 무겁습
니다. 스트링 포함해서 350그램 정도 됩니다. 그런데 아직 적응이 잘 안되
어서 그런지 스윙과 실제 타구시 스윙의 괴리감이 좀 있습니다. 밸런스
도 그렇고 라켓면 흔들림도 그렇고 매우 감은 좋은데 막상 공을 쳐보면
네트에 많이 걸리네요. 아마도 무게감이 있는 라켓은 플랫으로 치게 되
는 버릇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이 라켓도 프린스 라켓이라서 드라이브
가 예술입니다. 서비스 라인 가까이에서 대각선으로 상대코트 서비스 라
인안으로 드라이브로 스트로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OS보다 콘트
롤 하기가 무척 까다롭습니다. 한가지 발견한 사실은 서브 넣을 때 스핀
서브를 이 라켓으로 강하게 넣으면 강서브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상대방
이 서브를 받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입니다.

3. 그라파이트 3
이 라켓은 11년전 미국에서 사용하다가 부러진 후 한번도 구경을 못했는
데 우연히 작년 말에 새 것을 구했습니다. 단종 제품인데도 파는 곳이 있
더군요. 이 라켓은 제가 가진 라켓 중 가장 가볍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까
다롭습니다. 27인치 normal라켓이고 이븐 밸런스인데 스윙을 해보면 헤
드헤비 라켓 같습니다. 그러나 피로감도 전혀 없고 타구시에도 충격도 그
리 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타구시 라켓 헤드 스피드 조절이 어려워서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외형도 참 예쁩니
다. 취향이기도 하지만 새하얀 바디를 가지고 있는 라켓으로 근력이 좀
있으신 분들은 아마 윌슨 프로스태프 시리즈 보다 더 빠른 라켓 스피드
를 낼 수 있습니다. 프린스 라켓이지만 발리도 무척 편안한 라켓입니다.